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멈춘다. 의도했든, 떠밀렸든, 혹은 견디지 못해 내려놓았든 말이다. 문제는 멈춤 그 자체보다, 그 다음에 찾아오는 시간이다. 사람들은 실패보다 공백을 더 두려워한다. 일이 없을 때, 역할이 사라졌을 때, 익숙한 루틴이 끊겼을 때 마치 존재의 일부가 빠져나간 듯한 불안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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