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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너그럽게, 즐겁게 살아야겠어요2026-03-19 13:15
작성자
얼마전 큰딸네 꼬맹이들 유치원졸업하며 며칠 가정보육해야되서 올라갔다 집에오니
나를 찾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우선.
정신병원 6개월째 입원해있는 여동생
병동간호사가 전화를 하셨어요.
갈아입을 속옷들이 없다고
제가 보내준 간식비로 사서 줬는데
죽어라하고 안입고 버린다고

특별히 선호하는게 있는지 저보고 사서 가져오라네요.

물론 있습니다.
꼭 그렇게 생긴 그 메이커옷만 고집하고
긴머리 절대 못자르게하고
손은 너무 씻어대서 습진으로 다 갈라져서
약을 발라도 낫지않네요

속옷을 건네주고나니
집에 가겠다고 울고 난리네요.
안된다고하니 생전 처음 들어본 욕이란 욕을 다 합니다.
가는길에 차에치여 죽으라는둥
웃어야지 그거 귀담아 들으면 속터지지요.

다음날은 요양원계신 엄마뵈러 갔는데.
1925년생이시니 올해 102살 되셨어요.

치매가 진행이 되시면서
그 아까운 잘난 아들 이름도 잊으시고
유독 저만 기다리십니다.
요실금이 심해지셨는데
그래도 한편 자존심이 남아계셔서
절대 요실금팬티를 안입는다고 고집.

결국 제가 잘 설득하니 입으시네요

돌아오는길...혼자 엄청 울었습니다.
깔끔하시고
총명하시고
멋쟁이셨던 분이 저렇게 무너지시는구나

이러다보니 저는 지금이라도 아까운시간
즐겁게 라인댄스도 하러 다니고
친구들 만나 놀러도 가고
좋아하는 여행도 나가고
미운짓하는 남편도 불쌍한마음으로 잘해주려 하고있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모든일에..
모든사람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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