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3월 25일,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혼자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합니다.
여행 경비도, 앞으로 호주에서 지낼 비용도 군대에서 모은 적금과 몇 달간의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대견함과 동시에 마음 한편이 참 아팠습니다. 부모로서 작은 여행 경비라도 보태주고 싶었지만, 지금의 저는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지난 6년 동안 큰 수입 없이 연구와 개발에 매달리며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에게 십만 원조차 선뜻 건네지 못하는 현실이네요. 그래도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참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군 전역할 때 전역 선물로 100 비트코인을 주겠다고 호기롭게 약속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는 꼭 지키고 싶습니다. 부족한 아버지이지만, 오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노력해봅니다.
언젠가는 아이에게 떳떳한 아버지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