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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지역 밀착형 차제조 방법과 음용방식이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2026-03-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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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밀착형 차제조 방법과 음용방식이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한국 최대 규모의 순수 차학회인 한국차학회(회장 고연미)의 2025년도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5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경남 하동군 화개면 켄싱턴리조트지리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티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주제로 지역 차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 전략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1부에서는 한·중·일 제다와 차산업, 2부에서는 트렌드 세션과 프랑스 차, 3부에서는 일본 주문차도구와 한국 육종 개발 그리고 제6회 신진차학자발표대회와 푸드테크분과 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개됐다. 이번 대회 주제 발표(논문)는 복건농림대 쑨 웨이장 교수, 중앙대 조용란 교수, (재)하동차&바이오진흥원 황정규 실장 등 국내·외 차계의 기존 학자 및 전문가 11명이 담당했고, 신진학자 5명이 옥수 조연호의 차시에 나타난 차벽(茶癖)의 양상 등의 주제로 발표도 했다.

한국차학회 학술대회는 해마다 춘·추계로 나뉘어 2회씩 열린다. 올해에 현실에 걸맞는 주제로써 지역 차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 전략을 모색해 보고자 한 것을 보면, 한국차학회가 한국 차, 차문화, 차산업의 위기상황을 인식하여 학문적 돌파구를 찾기로 방향조절한 기색이 느껴진다. 그동안 한국차학회가 한국 최대의 순수 차학회로서 침체에 빠진 한국 차의 현실을 외면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차학회의 이런 선방향 선회가 가속화하는 데는 이번 학술대회 발표문들에 대한 내부 점검 못지 않게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도 도움이 될 듯하다. 문제점은 관련 기사(주제발표 논문에 자기표절·이해충돌 연구윤리 저촉 우려 심각)로써 따로 처리하였다.

주제 발표문 중에서 제1부 주제 발표인 오사다 사치코 씨(수원대학교 인성교양대학)의 일본 지역 전승형 제다법 및 음다법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에 관한 고찰은 한국 차와 제다의 전승 현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차 산업과는 별개로, 지역 밀착형 차 제조와 음용방식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지방 번차의 제조 방법과 음용 문화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민속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를 문헌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이들은 단순히 상품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 대목은 한국 차계와 차학계에 의미심장한 경종을 울려준다고 할 수 있다. 즉 한국 각 대학 차학 관련 대학원과 학과의 명칭부터 각종 차단체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현 차학 및 차문화 양태는 오로지 차의 상품화·산업화를 향하여 돌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한국 전통 제다와 차 및 한국 차문화의 정체성 상실에 이어 오히려 차산업의 침체를 향하게 되지 않을지를 되볼아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차학계 일각에서는 기록은 하되 평가는 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왜곡되고 방만한 상업주의 제다 양태를 그대로 전통 제다 자료로 담는 공식(公式) 전통 제다 D/B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국가유산청의 (제다)전승공동체활성화지원사업 역시 그렇게 뒤틀려 기형화되다시피한 상업제다와 정통적 전통 제다의 옥석을 가리지 못한 채 시행되고 있다.

이번 발표문 중엔 신진학자들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대목이 많다. 옥수 조면호의 차시에 나타난 차벽(茶癖)의 양상(김선정. 대구광역시 수성구청) 등이 특히 그렇다. 옥수 조면호의 차시라는 보기 드문 소재를 발굴하여 차벽이라는 신선한 용어를 소개하고 적절한 학술적 문장을 구사한 점이 다른 논문 저자들의 모범이 되면 좋겠다. 옥수의 차시 사차(思茶)의 꿈속에서 다신(茶神)이 되었다는 구절에서 다신의 의미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가 한국적 다도와 차문화사에 던져주는 의미가 지대할진대, 자료집에서 A4 용지 2매 분량의 짧은 내용만으로 대하기가 안타깝다.

또 포스터 발표에서 하동 단차(團茶)의 제다법 연구(이혜영, 안범수. 부산대학교 대학원 국제차산업문화전공)는 모처럼 떡차(餠茶)와 단차(團茶)를 명확히 구별한 토대 위에서 듣기 어려운 단차 제다법을 일러주는 내용일 터인데, 간단한 포스터 발표만으로 처리하기엔 너무 아까운 주제이다. 또 전다(煎茶)에서 보이는 옥구(玉甌)에 대한 고찰(이효정. 부산대학교 대학원 국제차산업문화전공)은 흔히 다루지 않는 옥구라는 참신한 소재로써 다구를 중심으로 한 도자문화와 차문화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치가 몇 장의 포스터로 재단되는 게 무척 아쉽다.

이밖에 다양한 그늘 재배에 따른 말차의 질 및 성장 특성 변화(성창현, 황정규, 김종철, 신지훈, 정광휘, 조경환, 손용희, 박주완, 천주은, 심두보. (재)하동차&바이오진흥원),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한 혈당 조절 기능성 분석법 개발 및 차의 유효성분 발굴 연구(박수빈, 이유건.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등 이과(理科) 계통 발표문들은 한국 차 제다의 숙제인 과학적 지향에 도움이 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도정통제다·다도보존연구소 최성민 소장

출처 : 차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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