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도시 뉴욕엔 여러 나라 음식이 존재한다. 다양한 빵 종류도 그렇다. 유대인 빵 베이글, 독일 빵 브레첼을 비롯해 유럽이나 중동의 다양한 빵을 파는 가게가 많다. 그중 재미있는 빵은 차이나타운의 스펀지케이크(Sponge Cake)이다. 종이에 개별 포장된 홍콩 스타일의 폭신한 빵. 식감은 머핀과 수플레의 중간쯤 된다.
원조는 1984년에 문을 연 감힝(金興·Kam Hing)이다. 흥미로운 건 그 가게 직원이던 페르난도 폰세의 스토리다. 열네 살 때 멕시코에서 건너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이곳에 견습생으로 취업했다. 30년간 일하면서 당시 주인을 사부로 모시고 성실하게 스펀지케이크를 구웠다. 어린 시절 멕시코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빵과 유사해서 고향을 떠올리곤 했다. 페르난도는 당시 매장에서 유일하게 중국어를 못하는 직원이었다. 영어도 못했다. 주인은 걱정하지 마라. 중국어는 동료에게, 영어는 손님에게 배우면 된다며 그를 격려했다.
2009년 주인이 은퇴하면서 가게를 팔았다. 새 주인은 숙련된 기술로 다소 높은 임금을 받는 페르난도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결국 수십 년 몸담은 가게를 떠난 페르난도는 숙원이던 창업을 했다. 스펀지스 카페(Spongies Cafe). 2인용 테이블이 4개뿐인 작은 가게다.
여느 베이커처럼 그도 새벽 4시에 문을 열고 스펀지케이크를 굽는다. 초콜릿 칩, 참깨, 망고, 자색고구마, 버터스카치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개별 주형에 담긴 스펀지케이크가 오븐에서 구워져 나오면 바닥에 대고 힘껏 쳐준다. 그 동작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납작해져버리기 때문이다.
그의 성실함과 오랜 단골들의 도움으로 하루 1500개, 바쁜 날은 3000개까지 판매한다. 나름 유명 인사가 되어 뉴욕뿐 아니라 전 세계의 방문객들이 반복해서 찾아온다. 이제 페르난도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만다린어, 광둥어를 할 줄 안다.
스펀지스 카페(Spongies Cafe) 내부. 2인용 테이블이 4개뿐인 작은 카페다. 뉴욕뿐 아니라 전 세계의 방문객들이 반복해서 찾아온다.
원 주인도 페르난도씨가 성실히 일했기에 월급을 두둑히 챙겨주셨겠죠. 오랜 단골이 새로 오픈한 가게에서 꾸준히 사먹는 이유도 있겠죠. 페르나도씨가 잘되어 그냥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런데 열여섯에 그를 보듬어준 주인 감힝이란 분도 존경스럽네요. 영어도 중국어도 안되는 견습생에게 배우면 된다며 격려하고 기술이 숙다달되고 언어를 습득하는 동안 믿고 기다려주셨겠죠. 그렇게 넉넉하게 품어주는것이 부족한 저는 참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훈한 칼럼 공유해봅니다.
발췌, 박진배의 공간과스타일
이 카페 인스타에 찾아들어가보니 재밌는 영상이 있어서 같이 올려봅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CzRld55ubn5/?igsh=MXMyNm45bWZscmMzMA==
https://www.instagram.com/reel/CzRld55ubn5/?igsh=MXMyNm45bWZscmMz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