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의 이유로 비자발적으로 은퇴한지가 어언11년이 되어가나 봅니다
저는 일상생활을 지극히 단조롭고 간단명료하게 설정해두고 이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가족이라고 해봤자 아들 딸 둘다 출가시켰는데 어느덧 두녀석 모두 사십 중반 으로서 아들은 기업체의 중견간부로 재직중이고 딸내외는 파이어 족을 이루어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등 자식걱정은 전혀 하지않고 있 습니다
다만 문제가 저와 아내의 건강인데 저는 11여년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진뒤 당시 하던 조그만 사업을 접고 요양차 산골짜기에 전원주택을 지어 들어왔습니다
아내 역시 약 3년전에 유방암 판정을 받은뒤 지금 투병중입니다 즉 부부환자라고 할수 있겠지요
다행스럽게도 아내와 저는 맑은 공기와 물때문인지 날이 갈수록 호전되어 가고 있는중입니다
그리고 제 자산상황은 큰돈은 아니지만 그냥 그럭저럭 빚내지 않고 먹고는 살만합니다
자식들은 자꾸 내려오라고 성화지만 저희 부부는 이곳 생활에 정이 듬뿍 들었고 지긋지긋한 도시생활은 정나미가 떨어져서 죽을때까지 내려갈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저의 하루 일과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를 식힌답시고 컴퓨터 HTS를 열어 장직후 단타를 약 한시간 가량 했는데 이게 말이 머리 식히는 것이지 저도 모르게 머리에 부담 주는것을 알고서는 주식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원래는 제가 주식16년차인데 뇌경색으로 쓰러지고나서 끊은것인데 그뒤 단타만 조금씩 해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내를 대신해서 아침밥을 짓습니다 이건 아내를 배려해서 제가 한지 3년정도 되었습니다
식후 둘이서 흘러간 팝송을 틀어놓고 차를 한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뒤 아내는 성경을 읽고 (아내가 모태신앙이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권사 직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제 서재에 들어가서 독서삼매경에 빠집니다
그리고 점심 또한 제가 준비합니다 식후 아내와 둘이서 호젓한 숲길을 약 한시간 걷고 돌아옵니다
단둘이 사는데 빨래라야 이삼일만에 한번씩 제가 합니다
오후에는 아내는 최애하는 다육과 여타 화초 돌보기에 여념없고 저는 정원에서 잔디잡초 제거와 유실수를 관리합니다
제가 낚시를 워낙 좋아해서 봄 가을에는 아내와 도시락을 싸들고 집에서 약 2키로 남짓 떨어진 소류지에 걸어가서 낚시 삼매경에 빠지다 돌아오곤 합니다
오후 역시 이른 저녁을 먹고 차한잔하고 잠시 독서를 하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간혹 사람 냄새라도 그리우면 은오까페에 들러 주식이야기도 올려보고 여타 세상살이 이야기도 올려보는 등으로 달래고 있습니다
지금 70평생을 뒤돌아 회고컨데 그다지 잘못 살아오지는 않은것 같고 지금 생활도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하니까 그냥 이대로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사랑하는 그리고 둘도없는 아내를 위해 열심히 살아갈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