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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늦둥이 키우는데 월 30만원쯤이야"..늙은 엄빠들의 노후 바꾼 '반려자들' 2026-03-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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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키우는데 월 30만원쯤이야"..늙은 엄빠들의 노후 바꾼 '반려자들'



우리나라 세 집 중에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그 중 40%는 506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는 개털이 날리고,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가지만 중년의 한국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를 되찾은 그들은 자녀 혹은 배우자가 떠난 자리에 반려동물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삶을 일으키고 있다.

오후 4시, 복이가 꼬리를 흔들며 산책을 재촉한다. 처음엔 귀찮았어요. 산책도, 밥 챙기는 것도요. 그런데 복이 없으면 지금은 못 살겠어요. 이제 그녀의 하루엔 구조가 생겼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5~6명의 반려인과 인사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카페에서 커피도 마신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녀마저 독립한 뒤 이정숙씨(62)의 하루는 TV와 스마트폰으로 채워졌다. 말 한마디 없이 지나가는 날이 많았다. 그런 이씨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 건 아이들이 억지로 키우게 한 골든리트리버 복이가 집에 온 뒤였다.
동네 사람들 얼굴을 이제는 다 알아요. 복이가 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시킨 셈이죠.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 - 5060이 만드는 반려동물 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91만 가구다. 전체 가구의 28.6%, 10가구 중 거의 3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50대가 23.17%로 가장 높고, 30대 22.01%, 40대 21.88%, 60대 15.24% 순이다. 20대는 9.91%에 불과했다. 저출산으로 인해 젊은 세대가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키울 것이라는 기존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왜 5060이 반려동물을 선택할까?

이유는 명확하다. 자녀의 독립으로 생긴 빈자리, 은퇴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책임질 수 있는 경제력이다.
다만 70대의 경우 7.63%로 가장 낮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반려동물 양육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양육은 '체력이 받쳐줄 때'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려인으로 달라지는 세 가지 변화

사회적 접점이 생긴다
은퇴 후 가장 큰 어려움은 단절이다. 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끊기고, 사회적 접점이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남성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반려동물은 자연스러운 대화의 매개체가 된다. "몇 살이에요?", "견종이 뭐예요?" 같은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하루에 구조가 생긴다
'아침 7시 산책, 저녁 6시 저녁 식사.' 반려동물과의 생활은 규칙적이다. 아니, 규칙적일 수밖에 없다.
박민호씨(58)는 은퇴 후 수면 패턴이 무너졌다. 딱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일이 없다보니 새벽 2시에 자고 오전 11시에 일어나는 날이 반복됐다. 그러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생활 패턴이 잡혔다. 시바견 '탱크'가 아침 7시면 이불을 물어뜯어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해진 일과가 없던 하루에 구조가 생기고, 해야 할 일이 생긴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은퇴자에게는 큰 보람이 된다.

운동량이 늘어난다
매일 반려동물 산책을 위해 주기적으로 걷는 것을 고려하면 운동량 증가는 자명하다.
2019년 영국 리버풀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주당 평균 300분 이상 걷는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걷기 활동량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또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

노후를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알아야 할 것들도 많다. 새로운 가족, 동반자가 생겼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포기해야 할 것, 양보해야 할 것, 부담해야 할 것도 새로 생긴다.

여행의 제약
김철수·이영자 부부(63세, 60세)는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운다. 은퇴 후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친구나 가족에게 부탁했지만 일주일 이상은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3박4일로 줄였어요."
펫호텔은 소형견 기준 하루 3만~5만원, 중대형견은 5만~7만원이다. 펫시터는 하루 방문당 3만~4만원. 일주일이면 20만~30만원이 필요하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거 환경의 변화
아파트 15층에 사는 박미선씨(61)는 반려견을 입양한 후 가장 힘든 것이 엘리베이터라고 말한다. "다른 주민들 눈치가 보여요. 특히 개를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어서..." 실제로 일부 아파트는 관리규약으로 특정 견종이나 크기를 제한한다.
배변 훈련도 문제다. 성견은 대부분 훈련이 되어 있지만, 어린 강아지는 최소 3~6개월간 집 안에서 실수한다. 카펫을 걷어내고, 마루에 패드를 깔고, 수시로 청소하는 일이 반복된다.

포기해야 할 것들
즉흥적인 외출: 최소 4~6시간마다 집에 돌아와야 한다
깨끗한 집: 털, 발자국, 가끔 흙이 묻는다
조용한 생활: 짖는 소리, 발톱 소리, 놀이 소리
자유로운 여행: 3일 이상 집을 비우기 어렵다
하지만 그 대신 얻는 것도 분명하다. 매일의 동반자, 규칙적인 운동, 새로운 인간관계. 중요한 건 이런 교환을 미리 알고 선택하는 것이다.

경제적 현실을 직시하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기전에 생각해야 할 게 또 있다. 비용 문제다. 가족을 들이는데 돈이 무슨 문제냐고 따지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가족이니 끝까지 책임을 지려면 '돈' 문제도 알고 가야 한다.

월 평균 19만원, 15년이면?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반려가구는 반려동물 양육비로 월 평균 19만4000원을 지출했다. 반려견 가구는 월 17만8000원, 반려묘 가구는 월 17만5000원이다. 1년에 약 210만원이 필요하다.

2021년에는 월 5만원 이하 지출하는 가구가 9.2%였지만, 2024년에는 18.8%로 증가했다. 반면 월 25만원 이상 지출하는 가구도 14.2%에서 20.6%로 늘었다.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치료비, 예측 불가능한 부담
더 큰 문제는 예측 불가능한 치료비다. 반려가구는 2024년 반려동물 치료비로 평균 102만7000원을 지출했다. 2023년 57만7000원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로 치료비를 지출한 가구(70.2%)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평균 146만3000원에 달한다.

책임을 방기하지 마라

경제적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부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3년 반려동물 유실·유기 건수는 11만3000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310마리가 버려지는 셈이다.
유기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다.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양육비가 부담스러워 거리에 버린다. 이는 명백한 책임 방기다. 15년의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입양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이별, 준비해야 할 현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펫로스' 가구는 전체 반려가구의 54.7%를 차지한다. 절반 이상이 이미 이별을 경험했다는 의미다.
개의 평균 수명은 12~15년, 고양이는 13~17년이다. 50대에 입양하면 60대 중후반에 이별을 맞이한다. 이 시기는 본인의 노화도 함께 진행되는 때라 상실감이 더욱 크다.

펫로스 상담센터 '안녕'의 조지훈 원장은 "50대의 경우 반려동물과의 헤어짐을 통해 처음으로 이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030세대는 상담센터를 찾는 반면, 50대는 혼자 삭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펫로스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때로는 우울증, 공황장애, PTSD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홀로 사는 신노년층의 경우 반려동물이 유일한 가족이었던 만큼 충격이 더 크다.
조 원장은 "2개월 정도 지나면 점차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회복되고 일상에 다시 적응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펫로스 증후군 극복 4단계
반려동물이 사망했다는 현실 수용
펫로스와 관련된 감정 직면
펫로스 이후 삶의 적응
반려동물을 마음속에 기억하며 삶 재정립

2017년 이후 4번째로 발간되는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는 한국 반려동물 양육 현황,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행태,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생애 지출로 구성되었으며, 최근 반려 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겨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반려동물 원격의료상담과 진료, 반려동물 맞이 준비, 반려묘 양육 스트레스 관리 이슈를 담고 있다.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 만 가구로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하였으며, 반려가구는 반려동물의 입양에서부터 양육, 장례에 이르기까지 가족에 준하는 책임감을 갖고 관리함으로써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성숙 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맞이 과정

반려동물을 처음 맞이하는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친구나 지인을 통해서라고 응답한 경우가 33.6% 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30대에서는 동물보호센터를 통해서 맞이했다와 유기동물을 직접 구조 했다라고 답변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유기동물 입양 문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려동물을 맞이하기로 결정하는데 1개월 이상 생각했다는 응답 비중은 전체 반려가구의 34.5% 였으며, 1개월 이상이 소요된 이유에는 책임지고 잘 키울 수 있는지 고민했기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1.0%로 가장 높았다.
또한 반려가구 중 67.3%는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만족한다고 생각하였으나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오히려 감소(2021년 46.5%2023년 41.9%)하였는데, 이는 반려가구가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반려가구 중 반려동물 입양 준비가 충분했다라고 생각한 경우는 28.4%에 불과하였으며, 반려동물 입양 준비를 돕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반려인 자격시험의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9.2%에 이르렀다.

양육 과정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하여 반려가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반려동물 건강 관리(55.0%)였으며, 반려 동물 식사나 거주환경 등 반려동물 양육(38.8%)과 반려동물 외출(27.0%)이 그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 건강 관리와 관련해서는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방법(68.6%)과 질병 진단 후 케어 방법(55.7%)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또한 지난 2년간 반려동물을 위해 치료비(사고나 상해,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와 약값의 합계)를 지출한 경험이 있는 반려가구는 전체 반려가구의 73.4%였다.이들은 연 평균 78만 7천원을 지출 하였으며 정기검진이나 X-Ray, CT, MRI 등 장비를 사용한 정기/장비검진에 대한 지출이 가장 많았다.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수의사와 1대 1 채팅을 통해 상담 할 수 있는 원격의료상담과 수의사와의 온라인 화상상담 및 진료를 통해 약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원격진단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려가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 분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필요하다 41.5%, 원격진료 서비스 필요하다 44.1%)
반려동물의 양육비, 치료비 등 생애비용 지출은 늘어나는 추세이나 이에 대한 준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별도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경우는 전체 반려가구의 21.5%에 불과했다. 또한 반려가구의 89%가 반려동물보험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가입한 반려가구는 11.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월보험료가 부담된다(48.4%), 보장범위가 좁다(44.2%) 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장례 과정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의 장례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하면 직접 땅에 매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팻로스(Loss)를 경험한 가구 중 58.7%) 이번 조사 결과 반려가구의 상당수(64.5%)는 화장 후 수목장, 메모리얼스톤, 봉안당 안치 등 화장 후 장묘시설 이용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양육 문화도 함께 발전하며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물 유기 확산 방지를 위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원격진단 서비스 실시 등 제도적인 변화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김소현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은 '하나더넥스트'에 쓴 보고서에서 "반려동물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면서 "반려동물을 돌보고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책임감이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은 새로운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소통은 우울증 예방 및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가축(家畜)에서 애완(愛玩)동물로, 다시 반려(伴侶)동물로.' 이 변화는 단순한 명칭의 차이가 아니다. 동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이 바뀌었다는 증거다.

반려동물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 외로움을 완전히 채워주지도, 노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매일 아침 당신을 깨우고, 함께 걸어주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 시간적 제약, 이별의 고통을 모두 감안하고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때 비로소 진정한 '반려'가 시작된다.

고맙습니다








(이글을 작성 하는데 파이낸셜 뉴스 은퇴자 X의 설계 기사를 내용을 일부 참고 하여 작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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