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올린 토지 관련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 제가 지금까지 투자하며 겪은 일들을 소소히 올려볼까 합니다."
제가 땅을 처음 산 게 서른 후반이니, 벌써 몇십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틈틈이 모은 돈으로 땅도 좀 사고, 팔기도 하고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부동산으로 큰 탈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가 참 오래 마음을 끌어내리더군요.
개발지라 해서 믿고 들고 있던 땅인데, 개발이 무산 되면서 값이 훅 떨어졌습니다. 같이 샀던 사람들은 하나둘 정리하고 나가는데 제 땅만 아무 소식이 없으니.. 나이가 들었어도 사람이 조급해지더군요.
부동산에서는 값을 내리라고 자꾸 말하는데 나이 먹을수록 괜히 고집도 생기고, 그게 또 쉽게 안 됐습니다. 평생 잘 안마시던 술도 그때는 자주 많이 마셨네요.
그걸 본 집사람이 안쓰러웠는지 점집도 여러군데 다녀보고 어느 날은 매매계화라는걸 걸어보자고 하더군요.
젊었으면 그냥 웃고 넘겼을텐데, 그때는 참 마음이 약해져서 소원 적는 종이에 둘 다 한줄씩 적고 매매계화 뒤에 넣어 걸었습니다.
투자금 다 찾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얼마라도 건지게 해달라 하고요..
그리고 참 이상하게도, 일주일 뒤에 연락이 왔습니다. 제 땅을 공장 부지로 보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난 겁니다.
부동산에서 만나보니 젊은 사람이 말도 바르고, 조건도 나쁘지 않아 일이 술술 풀리듯 계약까지 했습니다.
차익은 못봤지만, 투자금은 거의 회수했네요 이 나이에 그거면 참 고마운 일이지요.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계약서 쓰고 나오는데 속이 쑥 내려가더군요
살다 보면 참 별일이 다 있고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말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저도 이번 일을 겪고 나니 당분간은 욕심 내려놓고, 투자는 잠시 쉬어가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