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글 쓴 이후 저는 회사생활 무탈하게 하고 있고, 다른 친구들도 다 별 일 없습니다. 친구들과 골프를 자주 치는데, 한 목소리로 "지출 중에 가장 큰 항목이 골프야, 근데 이게 젤 재밌어" 합니다.
올해 첫 라운딩 후 저녁자리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A : "은퇴하고 왜 등산 많이 가는 줄 아냐? 골프비 아까워서 그래. 그러니까 계속 공치고 놀려면 일해야 돼" B : "모아놓은 걸로 공치면 되잖아, 그러려고 연금들고 주식하는 거 아냐?" A : "선배들 보니까 고정 수입은 없는데, 모은 돈 까 먹는게 젤 아깝단다. 그래서 골프 치다가 슬슬 등산하는 거래" C : "에이, 설마. 건강에 좋으니까 등산하는 거지. 그 부자 선배들이 골프 칠 돈이 없어서 그러겠냐?" A : "야, 나도 너랑 똑같이 생각했어, 근데 니네 83학번 철수형 알지? 그 형이 그러더라. 은퇴하고 1년 정도는 모임, 골프 다 나갔는데 2년차 되면서 등산을 훨씬 더 많이 가고, 도서관도 간대. 그게 제일 돈 안 든다고. 요즘 도서관 가면 60~70대들 엄청 많다던데?" C : "엥? 공부들 하시는건가?" A : "그건 나도 모르지. 하여튼 너희 부부는 둘 다 골프 좋아하니까 아무 생각 말고 계속 일해, 임마" C : "철수형 자산 꽤 되지 않나? 예금에, 주식에, 연금에.. 많으실텐데?" A : "그게 또 딱 그렇지도 않은가 봐. 자식들 둘이 아직 미혼이고 부모님 지원해 드리고, 본인들도 85세 이상은 살 것 같고. 그러니까 불안감? 같은게 있다고 하더라구." D : "나, 그 말이 뭔지 알 것 같애. 요즘 보면 연간 생활비 얼마 곱하기 여명 +예비비 = 은퇴자금. 이런 식으로 얘기 많이 하던데, 나도 저게 맞나? 싶더라고." A : "그래, 맞아. 그럼 60살에 은퇴하고 부부가 연간 1억 쓴다고 치면 85세까지 25억 +@ 란 애기야? 그 동안에 변수가 뭐가 있을지 알고." D : "그니까 우리는 그냥 계속 일하면서 놀아야 하는 거구나. 하긴 일하다 놀아야 더 재밌지. 놀면서 놀면 덜 재밌을거야. 그치? 모두 다 : 히히히, 싱글을 위하여!
골프 좋아하는 바보들의 대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