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산업은 LCD와 달리 고가의 유기 화합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나, 증착(Evaporation)공정의 특성상 소재 이용 효욜이 10~15% 수준에 불가하다. 나머지 85% 이상의 소재가 챔버 내부 벽면에 증착되어 폐기물(Crude)로 남는 구조적 한계는 제조 원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이에 따라 폐소재를 회수 정제하여 다시 공급망 내로 진입시키는 Open-loop Recycling 모델이 차세대 수익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천안 및 아산 캠퍼스 내 리사이클링 전용 라인을 구축하며, 핵심 공정인 승화정제 장비를 발주하였다. OLED 증착 공정 후 수거된 폐 유기재료는 1차로 습식 정제를 거쳐 승화정제를 통해 최종 순도를 높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스켐에서 습식 정제한 유기재료를 가져다가 자체 승화 정제기에서 최종 리사이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승화정제기 1대에는 최대 4kg의 폐 유기재료가 투입되고, 이를 매주 3~4 사이클 가동할 수 있다. 주간 처리량은 최대 16kg, 월(4주기준)64kg을 정제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승화정제기는 30대이다. 따라서 최대 2톤의 유기재료를 매달 재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OLED 유기재료 시장은 130톤이고,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구매 점유율은 41.4%다. 이를 통해 계산하면 월 유기재료 사용량은 4.5톤 내외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월 1톤씩의 유기재료를 승화정제한다고 가정해도 월 사용량의 4분의 1씩을 자체 조달할수 있는 셈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망은 기존 신규 소재 중심의 단선적 구조가 축소되고 재생 소재 중심의 순환형 생태계가 확장되는 중대한 과도기에 놓여 있다.
최근 에스켐의 수익성 약화는 시장 점유율 훼손이 아닌, 삼성 디스플레이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다. 특히 급증하는 리사이클링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사업장 이전 비용이 단기적인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 했다.
결국 에스켐의 실적 부진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직납 순환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향후 8.6세대 IT용 OLED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에스켐은 기존 주요 소재사들이 상실한 시장 점유율을 재생 소재 공급 형태로 흡수하며 강력한 실적 반등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켐 이차전지 사업(고순도 전해액 첨가제) 은 고객사 확보를 위한 최종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다. 비록 공식적인 고객사 명단은 비공개 상태이나, 가시화될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행보이다. 2026년 하반기 강장 완공 및 가동 시점에 맟춰 삼성SDI 등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로의 공급망 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