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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퇴병과 새로운 루틴의 고민2026-03-11 07:28
작성자
작년 12월 직장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강물이 굽이쳐 흘러 평온을 찾았다. 은퇴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안식휴가를 포함한 5개월은 일을 잃은 상실감이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은퇴병, 백수병도 찾아왔습니다.
어깨에서 팔꿈치 손목과 손가락으로 옮겨 다니다가 결국 정착을 하더군요.
혈액검사에서는 이상 없다하는데 증상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하다며
혈청음성 류마티스를 의심해서 약을 먹고 증상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손목을 쥘 수 없을 정도였는데 약을 먹은지 2달쯤 지나니 많이 좋아지네요.
재발성 류마티즘 가이드북을 건네 주는데 의사도 확신을 못하는 듯 했습니다.
은퇴후 찾아온 손님이라 생각하고 잘 관리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제 슬슬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막상 몸의 통증이 생기니 새로운 루틴도 조금씩 미뤄지고 있었거든요.
게으름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퇴직전에는
헬스, 필라테스, 도서관, 요리학원, 국토 대장정이나 코리아 둘레길 같은 계획을
잔뜩 그려보고 버킷 리스트 항목으로 기대를 했었는데...

부산역에서 출발한 국토대장정은 발바닥 물집이 터진채 비에 젖은 상태로 걸어서
부종과 통증이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감염이 우려된다는 중단해야 한다는
대구 어느 의사선생님의 말을 무시하다 결국은 왜관역에 미련을 남겨야 했습니다.
두계절이 지나기전에 처음부터 다시 하겠다는 다짐으로 돌아설 수 있었습니다.
이후 찾아온 통증으로 벌써 한계절이 끝나가는데 아직 체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네요.

39년의 직장 생활은 성실함이라는 이름으로
게으름을 숨기기엔 충분했지만, 이제야 본성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와이프와 딸아이의 출근을 지켜보고 나서
로봇 청소기를 돌려놓은뒤, 청소기에 유독 흥분하는 강아지를 안고 모니터를 켭니다.
네이버 주식창과 증권 앱을 번갈아 보며 제 계좌 와이프 딸아이 계좌를 확인합니다.
점심에는 와이프가 회사에서 테이크아웃으로 도시락을 가지고 옵니다.
양이 많아 소분하여 점심과 저녁으로 나누면 끼니는 해결됩니다.
오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황구지천, 광교호수공원, 기흥호수공원, 오산천을 골라 돌아봅니다.
요즘은 그렇게 하루가 쌓여갑니다.

은오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성실회원이 되기위해 여기에도 또 올립니다.
얼마전에 카페지기 공지글을 봤습니다. BEST 게시글이 되면 자동등업이 된다고 하셔서
과거 제 인증글이 BEST게시글에 있던데 나는 ... 생각했지만 오래전 일이고 많은 댓글에 당황해서,
지인이 아는듯 해서 더 당황해 더이상 활동하지 않은 저를 탓합니다.
많은 관심과 댓글에 감사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했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와 회원분들로부터
인사이트를 받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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