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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대하지 않기로 했다2026-03-08 13:54
작성자
주식이든, 돈이든, 관계든
너무 가까이 다가갈수록
오히려 판단이 흐려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엔 관심입니다.
잘 되길 바라는 정도의 감정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는 것과 집착하는 것의 경계는
조용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사랑에서도 그렇습니다.

처음엔 그저 마음이었습니다.
함께 있고 싶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러다 점점
내가 한 만큼을 바라게 됩니다.
내가 준 시간,
내가 쏟은 감정,
내가 참고 기다린 마음만큼을
돌려받고 싶어집니다.

그때부터 사랑은
조금씩 무거워집니다.

배려는 기대가 됩니다.

관계가 끝난 뒤에야
조용히 돌아보게 됩니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결론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천천히 쌓여 있던 과정과
순간마다 스쳐간 감정들이었습니다.


돈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얼마를 벌었는지,
이번 달 수익률이 몇 퍼센트인지.

숫자를 자주 확인하기 시작하면
관리는 점점 통제가 됩니다.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정해둔 결과에
맞추려 애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수치를 채우기 위해
들어가지 말아야 할 자리에도 들어가고,
기다려야 할 순간에도
손을 먼저 쓰게 됩니다.

결과를 기대하는 순간,
과정은 뒷전이 되고
원칙은 가장 먼저 흔들립니다.


장면은 다르지만,
흐르는 맥락은 비슷합니다.


가까워질수록
개입이 많아지고,
개입이 많아질수록
기대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어느새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과정보다 결과가 앞서고,
지켜야 할 원칙보다
얻고 싶은 결론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럴수록 판단은 흐려집니다.
문제는 무엇을 기준에 두고 있었느냐입니다.

과정을 기준에 두면
결과는 따라오고,
결과를 기준에 두면
과정은 쉽게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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