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 - 3월, 봄을 맞는 강변에 함께 나간 다정한 벗들에게 / 고운기
더러 강물은 바람에 일렁여 거슬러 오르는 것 같아 보여 강물의 어디쯤엔가 우리들 곤한 심신을 누일 수 있다면 봄비에 촉촉히 적셔 보고 수평선 멀리 입다물고 일어나 퍼지는 저 강안개에 묻혀도 보리 강가에 나가 보아 그 강물 깊은 곳에 땅 위의 바람도 아랑곳없이 국토의 속살을 만지고 가는 도도한 흐름을 만나야 하리 목청 좋은 친구여 노래를 다시 부르자 강물처럼 바람을 맞아 떨리는 소리로도 가슴 깊이 흐르는 우리들 역사와 우리들 사랑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