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 달에 한 번 정도 골프 라운딩을 합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울로 가서 3일간 입원해 있으면서 작은 시술도 했고, 또 몸에 요관부목이라고 하여, 방광과 신장 사이에 플라스틱 관을 넣고 한 달을 생활했기 때문에 운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운동이 하고 싶어 요관부목을 하고 가볍게 뛰어보았는데 자극이 되어 혈뇨가 섞여나왔다. 사실 요관부목을 하고 아내와 함께 인도를 다녀오기는 했습니다. 보통 거의 최소 6개월전에 예약을 해 둔 상황이라 조금 무리해서 가서 고맙게도 관광도 잘 하고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힘들기는 했지만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꾸준히 했습니다. 아무튼 그러면서 거의 6개월간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나 골프를 할 수가 없었어요.
한두달전에 달리기는 다시 시작을 했고, 또 매년 그러하듯이 아내와 딸과 함께 봄철에 함께 달리기에 등록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보통 1년에 세차례 정도 함께 달립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비록 5km이지만 아내와 딸과 달려야하니, 화요일, 금요일 정도는 5km 저속으로 몸을 풀어봐야겠다.
몸을 크게 못 움직이니 골프 연습장도 거의 5개월을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모처럼 골프 일정이 잡히니, 동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라도 연습장에 가서 몸을 풀어야 했지요. 연습장에 다시 쿠폰을 사서, 80분씩 두차례 연습을 하고 오늘 6개월만에 라운딩을 돌았습니다. 아이언은 별문제가 없는데 초반에 드라이버가 조절이 되지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스코어가 나오기도 했고, 6개월간 운동을 함께 못한 것 때문에 기분좋게 동반자들 점심을 샀어요.
오늘 동반자 중에 한 분이 게임을 끝내고 나오면서, 책을 한권씩 나눠주셨다. 벤쿠버에 사는 누님의 에세이라고 했다. 나도 에세이 책을 내고,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집에 돌아와서 책을 펴고 글 첫머리와 처음 나오는 두어편을 읽어보았다. 70대가 넘으신 여성의 외국생활이 한글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속의 저자 사진에서 오늘 동반자의 얼굴이 많이 나타난다. 같은 가족이니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외국생활을 오래 하면서도 한국어 글을 오랫동안 잊지않을 정도가 아니고 이렇게 문학활동으로 지속한다는 것이 좀 감동적이었다.
골프라는 운동은 우선 약간 비용이 많이 든다는 측면에서는 단점이 되겠지만, 동반자들과 거의 4시간 이상 관심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준다. 우리가 보통 점심을 먹고 회의를 해도, 한 시간 정도 무슨 한가지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골프 필드에서는 멀리 녹색 잔디와 수풀경치를 보면서, 또 함께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자연스럽게 교류가 된다.
골프의 또다른 장점의 하나는 게임 도중이나 오가는 길에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방어막을 내리고 상대와 어울리게 된다. 그리고 보통 게임이 끝나고 나면 클럽하우스에 있는 목욕탕에 함께 몸을 담그고, 샤워를 하고 나오게 됩니다. 벌거벗은 몸을 서로 보여주는 거죠.
물론 거의 온종일을 활용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직장인으로서는 시간적인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열심히 살다가 한 달에 하루 이틀 정도는 자신을 위해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우는 그러면서도 책 까지 얻게 되니 또 다른 느낌이 생긴다. 문학회에 가입되어 있다보니 많은 에세이들이 배송되어 온다. 그래도 한 권 중에 꼭 두어편이라도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그 글쓴 분의 정성과 노력을 생각해서 이다.
그리고 물론 지인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차를 마시고 점심을 먹을 수도 있지만, 함께 골프운동을 하자고 하면 그 일정 잡는 것 부터 긴 시간이 필요해서, 또 우리나라에서의 골프는 반드시 4명으로 한 팀을 만들어야 하니, 이러한 기회가 더 소중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다음달에도 두번 정도 나가야 되니 지금 부터는 연습장에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나가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