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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캄보디아 22026-03-19 12:10
작성자
철컹
문이 닫히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울렸다.

그 소리에 심장이 같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뭐야 이거.
뒤돌아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안 열린다.
한 번 더.
두 번 더.
잠겼다.

순간 아까 봤던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이어졌다.
책상 하나.
컴퓨터 하나.
전화기 하나.

그리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
이상하다.
누구 없어요?
대답은 없었다.

대신 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 화면이 켜졌다.
혼자.
건드린 적 없는데.
모니터에는 검은 화면 위로 하얀 글씨가 떠올랐다.

[환영합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곧바로 이어서 글자가 한 줄씩 추가됐다.
[교육이 시작됩니다.]
[연봉 2억의 조건을 안내합니다.]
교육?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가 울렸다.
딩딩
받을까 말까 1초 망설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선택지는 없었다.
수화기를 들었다.
네?
잠시 정적.
그리고 낮고 차분한 남자 목소리.

지금부터 당신은 고객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고조 알아들었으메?


무슨 소리죠?
간단합니다. 사람들에게 투자 정보를 전달하고, 참여시키면 됩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번쩍 스쳤다.
아까 그 생각.
불법 같은데.
저 이런 거 못합니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목소리가 아주 조금 낮아졌다.
이미 비행기 값, 숙박, 식사, 선물 다 투자되었습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게 무슨
그 비용, 다 빚입니다.

여기서 나가시려면 갚으셔야죠.
손에 쥔 수화기가 미끄러질 뻔했다.
아니 저 그런 얘기 들은 적
설명 들으셨습니다. 단지, 선택하셨을 뿐입니다.

모니터에 숫자가 떴다.
[ 38,700,000]
이게 뭐죠
현재 고객님의 채무입니다.
숨이 막혔다.

하루에 한 명만 유치해도 충분히 갚습니다.
안 하면요?
이번엔 대답이 바로 왔다.
못 나갑니다.
그 말과 동시에
문 쪽에서 철컥 소리가 한 번 더 났다.

밖에서 누군가가 확인하는 것처럼.
그제야 깨달았다.
여긴 회사가 아니다.
빠져나가기 힘든 곳이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첫 고객 리스트, 곧 전달됩니다.
모니터가 바뀌었다.
내 휴대폰 연락처가 그대로 떠 있었다.
이름 하나가 깜빡였다.



3편에 계속.

빚투


마.

불법
리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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