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서윤2026. 3. 2. 18:23
2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 긴장이 고조됐지만, 먼저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를 피했다. 한국 증시는 31절 대체휴일로 쉬어간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약세였지만 충격은 크지 않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2.7% 급락했으나 서서히 낙폭을 줄여 1.35% 떨어진 5만8057.24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14%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47% 상승했다. 시장에선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봤지만,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태가 단기간에 정리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낙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아시아 증시에선) 우려했던 급락은 없었다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공포심리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중동 전쟁 사례를 되짚어보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기존 추세로 복귀하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일에도 국제유가 상승 우려로 코스피는 당일 0.87% 빠졌지만, 다음날부터는 다시 상승해 휴전이 발표된 같은 달 24일까지 기존보다 6.29% 올랐다. 다만 이때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아 오일 쇼크는 발생하지 않았다.
차준홍 기자
국내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1~4차 중동전쟁 때(1940~1970년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쟁 직후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키움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48년 1차 전쟁 발발 당일 S&P500은 3.8% 내렸지만, 한 달 후에는 전쟁 발생 직전보다 오히려 10.3% 올랐다. 1967년 3차 전쟁 때도 첫날엔 1.5% 빠졌지만, 전쟁이 이어진 6일간 3.5% 올랐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로 촉발한 1956년 2차 전쟁은 예외였다. 해상 물류 차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약 두 달간의 전쟁 기간 17.9%까지 빠졌다.
네 차례 전쟁의 평균을 계산해 보면 전쟁 첫날엔 1% 하락했지만, 일주일 후와 한 달 후에는 각각 3.1%, 2.5% 반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증시는 전쟁 기간 하락분을 만회하며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사태가 몇 주 동안 장기화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한 방향성이 바뀌는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하지만 미국이 장기전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만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증시 추락으로 도미노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는 코스피가 전쟁 발생 이후 6개월간 13% 하락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전쟁 직후 2주 만에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물가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전쟁 여파로 하락한 코스피는 기존 지수를 회복하기까지 약 1년 반이 걸렸다.
들썩이는 국제유가도 변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1일 밤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72.87달러)보다 9.2% 급등한 배럴당 79.55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면 유가가 10~15달러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석유 수입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0.4%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며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할 경우 하락 변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60302182301830
뉴욕증시, 이란 공습 후 첫 거래일 약보합 출발증시 충격 제한적
조선비즈 김종용 기자2026. 3. 3. 00:34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군사작전 이후 처음 열린 뉴욕증시가 개장 초반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우려했던 패닉 셀 없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등 유례없는 지정학적 격랑 속에서도 시장은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며 신중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10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96포인트(0.30%) 내린 4만8829.96을 기록 중이다. S&P 500 지수는 19.38포인트(0.28%) 하락한 6,859.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2.49포인트(0.28%) 내린 22,605.7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장 초반 중동발 긴장 고조에 0.8% 하락하며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이번 작전을 끝없는 전쟁이 아닌 명확한 목표를 가진 단기 임무로 규정한 점과 주요 산유국들의 방공망 지원 소식 등이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이 오히려 하락세(국채 수익률 상승)를 나타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4%로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4%로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중동 하늘길이 막히면서 주가가 3% 가까이 밀렸다. 델타항공도 2% 이상 내렸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각각 2.16%, 1.58%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중동 정세에 따른 증시 충격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주식시장에서 더 장기적인 마찰을 초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보복 수위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 여부, 그리고 에너지 가격 추이에 따라 향후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가와 가스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https://v.daum.net/v/20260303003444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