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활 32년차에 명예퇴직했습니다. 정년까지 8년 남은 상태였죠. 하지만 너무 지겹고 편안한 일상을 꿈꾸면서 마누라와 상의하고 명퇴신청했습니다. 한 1년 간은 마누라가 계속 직장생활을 유지해서 큰 불편함없이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마누라도 명퇴하라고 권했습니다. 망설이던 마누라도 명퇴신청하고 둘만의 은퇴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직장인이고 독립했고, 둘째는 아직 대학생이었지만 명퇴금과 연금으로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죠.
2년 정도 은퇴생활을 유지해보니, 생각보다 돈 들어가는 곳이 많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은퇴계획을 세울 때에는 자가에 빚없고 연금이 둘 다 나오니 월600만원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막상 연금생활을 해보니 문제가 생깁니다. 일단 기본 생활비 즉 관리비 보험료 각종 공과금 식비 등등의 고정 생활비가 월200정도, 시골에 계신 부모님 용돈 100만원, 아직 졸업못한 아이 용돈 100만원 정도가 기본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학생인 아이의 등록금과 기숙사비가 6개월에 850만원정도 나가야 하니, 월150만원은 모아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빼고 저렇게 빼고나면 여유돈이 거의 없어서 명퇴금과 퇴직수당 받은 돈에서 조금씩 인출하여 기타비용 즉 여행비 경조사비 명절비용 등에 사용하게 됩니다. 대학생 한 명의 비용이 생각보다 많아서 퇴직을 너무 일찍했나 싶었습니다.
그 와중에 큰 아이가 집을 마련하게 되어 퇴직금 일부를 보태주는 상황도 생깁니다. 지금와서 보면 나름 좋은 가격에 잘 샀고 어차피 나중에 증여도 생각하고 있었으니, 작은 집이라도 미리 사둔 것은 잘 한 것 같지만 문제는 우리 현금 자산의 절반 정도가 없어진 것이죠. 나머지는 둘째에게 갈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연금만으로 부족한 돈을 남아있는 절반의 퇴직금으로 사용하면 점점 둘째의 몫이 줄어들고 가장 큰 걱정은 둘 다 미혼이라서 결혼이라도 하게되면 이게 감당이 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대학까지 보내놨으니 나머지는 자기들이 알아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여기까지는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그 와중에 작년 8월 쯤 40년 지기 친구모임에서 우연히 은퇴이후 생활비 문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같은 나이의 친구들은 역시 고민이 비슷합니다. 이 자리에서 은퇴자에게 적합한 상품이 있다는 정보를 들었는데, 그게 이 카페에서 최근 핫한 코덱스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 대부분 말도 안된다고, 어떻게 연15%를 줄 수 있냐고 코웃음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친구들 중 유일하게 은퇴한 입장이라서 좀 더 관심있게 들었고, 집에 돌아와 마누라와 이 상품에 대하여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관련 정도 검색하고 유투브 찾아보고 깊은 고민을 하게됩니다. 과연 이런 상품이 유지가 잘 될까, 단점은 뭘까, 주식시장은 위험한테 퇴직금을 여기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지...등등
두 사람의 한 달간의 고민과 검색, 그리고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은 한 번 해보자였습니다. 결국 우리 퇴직금은 아이 학비와 기타비용으로 점점 고갈되어가는데, 이 상품의 분배금이 제대로 나온다면 원금은 지킬 수 있겠다하는 마누라의 생각에 저도 동의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여 일단 1000주만 사보고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분배금을 받아보니 이 정도면 주가가 떨어져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에 9월말에 퇴직금을 모두 투자하기로 마누라와 결정하고 15000주를 채웠습니다. 커버드콜도 비슷한 상품이 여럿 있었지만 친구가 삼성증권에 다녀서 친구네 상품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항상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성격입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주식시장이 좋아서 기초자산도 불어나고, 매달 300만원 넘는 분배금이 들어오니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니 너무 좋습니다. 현재는 분배금으로 재투자까지 해서 18000주를 넘어서고 있고, 이번 달에는 분배금이 400만원을 넘게 되었습니다. 물론 걱정하시는 분들의 의견처럼 주식시장이 안 좋아질 수 있고 분배금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이 부분은 감수할 각오를 했습니다. 원래 이 돈이 점점 훼손되고 있었기에 매월 나오는 분배금이 주당 150원 이상나오면 큰 걱정은 하지말자고 시작한 투자입니다. 주당 150원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주가 3800정도에 나오는 분배금이라서 그렇습니다. 우리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우리의 심적 마지노선을 3800정도로 잡은 것입니다. 역시 이성이 아니 감성대로 결정한 마지노선입니다.
커버드콜 투자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6년 새해를 맞아 더 큰 결정을 하게됩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부모님 생활비해결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매달 우리가 100만원, 그리고 주택연금으로 150만원을 보태서 생활하고 계신 80대 부모님의 생활비 그리고 앞으로 닥치게될 병원비 문제가 항상 머리 속에 있던 고민이었는데 커버드콜로 해결해보자라고 마음먹게 된겁니다. 월250만원이면 노인들이 쓰기에 모자라지는 않겠다 싶은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 부모님은 연세에 비해 건강한 편이라서 모임도 많으시고 취미생활도 하시고 국내여행도 좋아하시기에 돈이 제법 들어갑니다. 우리 형편에 월100만원도 부담이라서 항상 우리 부부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250만원으로는 부모님들의 취미생활 생활비 용돈 등으로 부족한데 어떻게 생활하고 계실까하는 불안감이 막연하게 있었죠. 언젠가 우리가 더 보태드려야 한다면 혹은 갑자기 병원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설에 본가에 가서 심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혹시 가지고 계신 자금이 있다면 이러이러한 투자방법이 있는데 해보실 의향이 있는지. 그나마 아버지는 10여년 전부터 조금씩 주식투자를 하고 계시기에 설명을 어느정도 이해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셨구요. 아버지는 성격이 급하셔서 결단도 빠릅니다. 아들이 해보자고 하니 한 번 해보자. 그리고 당장 은행으로 가셔서 모든 예금 적금 해약하시고 주식계좌로 이체하셔서 사보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제가 더 불안해할 정도로 쿨하게 결정하셔서 당황했습니다. 저는 애초에 여러 달에 걸쳐서 설득하고 분산투자를 권할 생각이었는데, 한 번의 설명만으로 그냥 사자고 하시니...그래서 30000주를 사드리고 오게됩니다. 불과 6시간만에 벌어진 일이라서 얼떨떨했죠. 그리고 한 달간 불안감에 매일 주식시장 체크하고 매일 전화로 이런저런 설명도 해드렸습니다. 그나마 주식시장이 연초에 좋아서 분배금이 잘 나오니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우리 부부의 걱정도 많이 내려놨죠. 물론 현재와 같은 전쟁이 고민입니다.
분배금 2번 넉넉하게 받으신 부모님은 다음 달부터 월100만원 보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도 기쁘게 '네 감사합니다'했습니다. 현재까지는 모든게 좋습니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나빠지면 어쩌나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마지노선을 정했으니 흔들리지 말자고 마음먹습니다. 지수 3800까지는 버틸 수 있습니다. 주당 150원이 기준입니다. 150원이면 우리는 연금외에 270만원이 들어오고, 부모님은 주택연금외에 450만원이 들어오니 버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커버드콜의 최대장점은 이 부분입니다. 시장이 흔들려도 버틸 수 있는 현금흐름이 매달 나오다는 것이죠. 그리고 장기적으로 주식숫자를 늘리는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은퇴한 우리에게 그리고 은퇴한 우리의 부모님에게는 커버트콜이 현재 가장 의지가 되는 힘입니다. 장점도 단점도 모두 있습니다. 그래도 감성적인 만족감이 크니 버틸만 합니다. 제발 전쟁이 적당히 끝나고 평온한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