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초반 퇴직을 앞두도 은퇴 자금을 차곡차곡 투자중인 행복한개미입니다.
저는 지난 7년간 철저한 보글헤드(Bogleheads) 방식으로 투자해 왔습니다.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 계좌뿐만 아니라 아내의 연금저축, IRP, ISA 등 모든 절세 계좌를 총동원하여 가계 자산을 운용하고 있죠.
매달 월급날이면 주가와 상관없이 미국 지수 추종 ETF를 기계적으로 매수해왔고,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만큼 자산도 계획대로 든든하게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투자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지루함'입니다. 원칙을 지키는 투자가 정답인 건 알지만, 가끔은 소소한 재미나 도파민이 그리울 때가 있더군요.
그래서 최근 4,800달러를 환전하여 (약 700만원)시드를 확정하고 '라오어의 무한매수법'이라는 일탈을 시작 했습니다. 재미나 도파민을 찾는 행위는 돈을 내고 해야지 돈까지 벌면서 재미까지 찾으려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는걸 알기에 700만원 다 날려도 후회는 없다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무한매수법'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제가 실천 중인 이 매매법의 핵심 원칙을 공유합니다. 변동성이 큰 3배 레버리지 ETF(TQQQ, SOXL 등을)를 시드를 40등분하여 평단가와 주가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일 매수 매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무한매수법 핵심 원리> 1. 철저한 자금 분할 (40분할): 원금을 한 번에 넣지 않고 40회로 나눕니다. 하락장이 길어져도 40거래일(약 두 달) 동안은 계속해서 평단가를 낮추며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2. 낮에 거는 예약 주문 (LOC): 미국 시장에 투자하지만 밤에 잠을 설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점심 먹고 와서 낮에 미리 LOC(종가 지정) 예약 주문만 걸어두면 끝입니다. 주가가 내 평단이나 정해진 금액보다 낮으면 사고, 높으면 안 사는 식으로 알아서 체결되고 매도 또한 정해진금액이나 10%수익이 나는 가격에 매도가 되게끔 주문 셋팅해서 밤에는 푹 자고 일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밤새 뭔일이 있었는지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3. 기계적 수익 실현: 전체 보유 물량의 수익률이 10%에 도달하면 전량 자동 매도되어 수익을 확정 짓습니다. 그리고 다시 1회차부터 새롭게 시작합니다.
4. 하락장의 역설: 하락장이 깊어질수록 평단가는 낮아지고 보유 수량은 많아집니다. 나중에 반등이 왔을 때 '낮아진 평단가 x 늘어난 수량' 덕분에 수익금의 폭발력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기막힌 '똥손'의 타이밍과 해외 여행 계좌> 그런데 제가 참 '똥손'인 게, 하필 무한매수법을 딱 시작하자마자 이란 전쟁 이슈가 터지더군요. 시작과 동시에 미국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걸 보며 "역시 내 팔자야" 싶었지만, 오히려 무한매수법 관점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입성 타이밍도 없다네요.
뭐든 투자에는 목적이 있어야 하기에 이 계좌를 와이프와 같이 떠나는 '해외 여행 계좌'로 명명했습니다. 투자 원금: 확정된 약 700만 원 (4,800달러 전액 환전 완료) 목표 수익: 투입 원금 대비 '10%' 투자의 재미: 40회 사이클을 꽉 채워 성공하면 70만 원의 묵직한 수익이 나고, 사이클이 10회 20회등 짧게 끝나면 그만큼 수익금은 작지만 자주 맛보는 기쁨이 있습니다.
하락장이 길어지면 "나중에 터질 여행 경비가 커지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고, 상승장이 오면 "벌써 보너스가 생겼네"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현재 전쟁 여파로 벌써 11회차 매수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제 1차 목표는 이 사이클을 40회분 다 채우는것 기준으로 두 번 성공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이론상 총 140만 원의 수익이 모이는데, 이 정도면 동남아 배낭여행 정도는 갈것 같네요. 낮에 잠깐 짬을 내어 예약 주문을 거는 행위 자체가 메인 절세 계좌들의 정적인 보글헤드 투자가 주는 지루함을 완벽하게 날려주는 윤활유가 되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가 너무 정적이라 지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목적이 분명한 소액 투자'를 병행해 보세요. 기다리는 시간조차 여행의 설렘으로 바꿀 수 있어 추천을 드리는데 나스닥이 시원하게 반등해서 '똥손' 탈출하고, 와이프와 기분 좋게 여행 떠나는 인증글을 올릴 날을 고대해 봅니다. 모두 성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