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청소하는 일을 간혹 하찮게 보는 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절대 아닙니다. 제 아내가 지금 이 일을 하거든요. 처음엔 장모님이 어떤 공공기관에서 건물 청소 하시는 것을 15년 정도 하셨어요. 딸이 많은데요. 장모님께 일이 있거나 입원하실 땐 그 일을 아내가 대신 했더랍니다. 직원들도 좋아하고,,, 그러다가 장모님 연세가 많아 그만 두시게 됐어요. 장모님 생각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만한 일 없고 다른 사람에게 넘기긴 아까웠나 봐요. 그래서 딸을 설득했지요. 저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구요. 아내도 지역 명문고 졸업하고 어디 가면 미모로는 뒤쳐지지 않고 똑똑해요. 하지만 머리 보다 청소하는 것이 재밌었나 봅니다. 그때는 용역회사에서 채용하는 것이라 쉽게 그 일을 하게 됐어요. 아침 일찍 나가 오후 2~3시쯤 끝나고 오지요. 몇 년 지난 후 그 기관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했네요. 월급이 오른 건 없지만(??) 내가 안 한다고 하기 전까진 65세까지 일할 수 있답니다. 한 사람 늘어서 두 명이 하고 있어요. 비슷한 나이 또래 여사님과 재밌게 지내더군요.
아내는 이 일이 재밌는가 봅니다. 아침 일찍 청소하고 기관 여직원들과 수다 떨고, 퇴근하면 또 신앙심이 깊어서 교회 일이나 전도를 해요. 저는 뭐, 집에서 바가지 긁는 것 보다 훨씬 낫고 돈 벌어 오니 쌍수 들고 환영하지요. 요즘엔 비슷한 곳에 서로 들어가려고 줄 선대요. 아마 아내는 정년 65세까지 일 할 듯합니다. 그만 두라고 하면 섭섭해 하니까요. 청소든 뭐든 내가 노동력 제공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으니까 떳떳하죠. 자고로 속 편한 것은 머리 보다 몸으로 때우는 일입니다요. |